디자인 칼럼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아카이빙하는가? (Archiving)

디자이너_파랑 2023. 1. 22. 16:02

📢 목차

우리는 왜 아카이빙 하려고 할까? (Why)

회수하기 위해 신경써야 하는 2가지 요소

다시 되찾을 수 있는 기록을 위한 3가지 기준

노션 웹 클리핑, 정리법

🤔우리는 왜 아카이빙 하려고 할까? (Why)

아카이빙은,

  1. 사전적 의미로 보관, 기록보관소라는 뜻이고
  2. 개인 및 단체가 활동하며 남기는 수많은 기록물 중 가치가 있는 것을 선별하여 보관하는 장소, 또는 그 기록물 자체를 의미해.

백업(Back up)이랑 유사한 개념인데, 목적이 달라.

  1. 백업은 데이터를 **복원(Restore)**하기 위해서
  2. 아카이빙은 데이터에서 필요한 부분을 **회수(Retrieval)**하기 위해서 이뤄져

복원은 오류나 실수로 인해 데이터를 지웠을 경우에 데이터를 다시 원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 이뤄지는 반면, 회수는 작업물과 기록물을 저장해두고 추후에 필요에 의해서 일부분을 되찾을 목적으로 이뤄지는거지.

 

 

회수하기 위해 아카이빙을 한다!

회수하려면 2가지 해야할 것들이 있어.

- 다시 되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록을 하자!

기록하고 다시 보지 않게 되거나, 다시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메모 조각을 모으지 말자는 말이야. 우리가 적고 기록하는 것들의 목적 자체가 '나에게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들을 내가 다시 되찾아오기 위해서!' 라는 마음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거지.

- 다시 되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기록하자! (feat.notion/memo) 그렇다면 목적이 다르니 우리가 일기장에 쓰는 것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록해야겠지? 내가 오늘 소개하고 싶은 내용은 바로 이 부분이야.

 

 


다시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서 전부 거창하고 귀찮다는 건 아니야. 무조건 편한게 정답이거든.

다시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의 기준을 난 이렇게 정했는데

  1. 모으기 편할 것
  2. 분류하기 편할 것
  3. 다시 찾기 편할 것

모으기 편할 것

  • 안드로이드, 아이폰 가리지 않고 저장하고 볼 수 있어야 한다.
  • 핸드폰, 웹을 가리지 않고 저장하고 볼 수 있어야 한다.
  • 저장하는데 많은 테스크(task)를 거치지 않는다.

회사에서 사람들이 구글 캘린더에 CC.를 걸어서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비슷해. 결국 모든 사람에게 접근하기 쉽고, 모든 플랫폼에서 접근하기 쉬워야 다시 찾기 쉬운 법이거든. 투두리스트를 투두 앱, 아이패드, 노트북에 각자 따로 세 번씩 반복해서 적어본 경험이 있다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네.

그리고 저장까지 많은 테스크를 거치지 않는다, 이건 핀터레스트가 대표적이지! 슥 하고 모을 수 있잖아. 반대로 비헨스에서는 저장하기 어려운 거 알지? 그래서 비헨스에서는 저장하고 다시 보기도 힘들어. 애초에 저장하는게 번거롭다고 느껴지니까. 결국 매번 비헨스를 들어가서 검색하기 시작하는데, 이게 이런 시간 낭비가 또 없어. 몇십분은 훌쩍이거든. (그리고 난 그런 비효율을 싫어해😠)

분류하기 편할 것

  •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 효율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다들 카테고리를 만들면 편하다는 건 알아. 노션, 투두메이트 등이 더 효율적이라고 느껴지는 이유고. 근데 효율적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정말 효율적이 된다는 건 잘 생각하지 않지! 앞으로 많은 것들을 담을 카테고리가 흐지부지 되기 원하지 않는다면 만들 때에 한 번쯤 고민해보면 어떨까?

내가 추천하는 방식은 이거야

  1. 최대한 적은 폴더를 만들되
  2. 최소 저장 단위를 정하자

최대한 적은 폴더를 만들자 = 의미없는 폴더를 만들지 말자

내가 원하는 파일까지 도달하기 위해 최소한의 루트만 만들어 주는거야. 구글 드라이브에서 파일 안에 파일 안에 파일 안에.. 그렇게 들어간 파일에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지? 차라리 핸드폰 갤러리에서 사진을 찾는게 더 빨라. 왜냐면 우리는 머리속으로 이 사건이 언제 일어났고 대충 어떤 이미지인지 알거든.

예를 들어서 2번이 사실상 제일 효율적이라는 거지

  1. 여행 폴더 > 제주도 > 7월 제주도 > 첫째날
  2. 여행 폴더 > 제주도

최소 저장 단위를 정하자 = 기준을 세워서 폴더를 만들자

최소 저장 단위를 정하는 것도 의미없는 폴더를 만들지 않기 위한 방법 중 하나야. 어떤 말이냐면, 최소 저장 단위를 [일주일]로 두자. 이런 거야.

만약 회사에서 작업한 작업물이라면 한달씩, 일주일씩, 하루씩, 프로젝트마다, 완성본, 작업중 이런 식으로 파일을 만들 수 있겠지? 만약 내가 평균적으로 이틀동안 한 작업물을 만드는데, 하루하루마다 폴더를 만들 필요는 없을거야. 또 하루에 다여섯개씩 완성본을 만드는데 완성본별로 폴더를 만들면 폴더가 일주일만에 서른 개는 넘게 생길거야. 이럴 때 [3일 단위]로 폴더를 만든다거나 [일주일 단위]로 폴더를 만들어야겠다 하고 최소 기준을 세워서 불필요한 폴더를 만들지 않는 방법인 거지. 사실 그냥 파일 이름에 몇월몇일인지만 표기하면 돼! (ex. 3월 2주차 작업 폴더 > 0312_디오카드뉴스.ai)

이건 개인의 기준에 따라서 만드는 게 제일 좋은데, 가장 중요한 건 제목처럼 스스로의 기준을 세운다는 거야

다시 찾기 편할 것

  • 검색해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 어디에 저장되어있는지 흐름상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 가능하면 이미지, 아이콘 등을 미리 볼 수 있어야 한다.

작업 파일들이 중심인 맥북에서는 대부분 가능한 일이지만, 우리가 쓴 회의록, 감상문, 즉흥적으로 받은 느낌을 기록한 것들은 하나로 모으기 어려울 뿐더러 다시 찾기 정말 어려워. 그래서 내가 매일 노션을 추천하는 이유야. 노션을 폴더 덩어리인 수수께끼처럼 쓰는 게 아니라, 다시 찾기 위해서 쓰는 거란 걸 기억해야 해. (김키미의 말을 빌려서, 우리가 기록하는 앱의 why에 집중해 본다면 '왜 여기에 기록해야 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찾기 편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미리 유추할 수 있는 힌트를 주는게 중요해. 작업 날짜, 작업명도 같은 역할을 하고. 특히 노션이나 맥북의 메모장에서 태그가 그 역할을 해 주는데, 한 번 적기 시작하면 쉽게 적을 수 있을 뿐더러 스스로 읽은 내용의 키워드를 정리하다 보면 이해도도 높아진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킨 툴이 노션이야! 내가 노션을 왜 매일 추천하는지 알겠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을 하나 소개할게 노션의 웹 클리핑이야! (맥북 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어)

다운받으면 사파리 왼쪽 위에 노션 아이콘이 떠. 저 아이콘을 누르면 이 비헨스 페이지를 노션에 바로 옮길 수 있지. 저장경로를 확인하고 Save page를 눌러.

 

(왼쪽)노션 웹 클리핑 사용법 / (오른쪽)노션 속 아카이빙된 페이지
 
 

자 봐! 비헨스 페이지의 이미지, 본문 글, 심지어 GIF까지 전부 내 노션으로 가져왔어!

여기에서 아까처럼 태그와 느낀점, 간략한 정리를 덧붙이면 다시 찾기 훨씬 쉽겠지? 핸드폰에서 오른쪽 위 공유 버튼을 누르고 노션을 누르면 지금처럼 똑같이 저장할 수 있어. 단순히 핀터레스트에서 핀을 박는 거랑, 내 느낀점이랑 태그까지 적어놓는 거랑 모아두고 다시 볼 때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 있을거야.

 

난 우리가 하는 아카이빙이 좀 더 나은 결과물로 우리 스스로한테 돌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해. 앞으로 우리가 활동하는데 있어서 좋은 기초가 되어줄 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내가 단순히 영감을 받는 링크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너희에게 좋은 인사이트가 되어 줄 것 같지 않기도 했고.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또 다음주에 봐 🤗